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10-17 14: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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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장애인 전용의 무인 정보단말기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받은 ‘인천공항 내 무인 정보단말기(키오스크) 비치 현황’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설치된 278대의 무인 정보단말기 가운데 장애인 전용은 한 대도 없다.
▲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으로 제1터미널에 6억1800만 원을 투입해 셀프체크 22대, 공항안내 30대 등 모두 52대의 무인 정보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여기에도 장애인 전용 무인 정보단말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셀프체크인과 공항 안내를 위한 무인 정보단말기는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 접근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으로도 장애인 전용 무인정보단말기 설치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인천공항이 세계공항 서비스 평가 12연패 달성이라는 화려한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교통약자 등을 향한 배려는 ‘0점’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차별 없는 공항이용을 위해 배려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혁신계획에 어긋난다”며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교통시설 관련 공공기관은 장애인과 고령자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정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협의회인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9월 국토교통부에 ‘공항 내 무인 정보단말기 설치 및 관리기준’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 접근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 속에 공항 내 무인 정보단말기를 포함해 달라고 건의해 놓은 상태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6월 실시한 ‘사회적 가치실현 혁신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인천공항의 서비스 강화를 위한 3번째 과제로 ‘교통약자 배려 및 여행자 인권보호(17.2%)’를 꼽았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10.5%)’보다 7%포인트 가량 많은 표를 받았다.
1위는 ‘스마트공항을 통한 편리한 공항 구현(35.8%)’, 2위는 ‘24시간 통합 안전망 구축(24.2%)’이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