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가 유료 콘텐츠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6일 앱(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가 1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전국 2만3천 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가장 많이 성장한 앱 4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삼성페이, 인스타그램에 이은 것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지, 유료 콘텐츠 종합플랫폼 향해 순항

▲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이사.


카카오페이지는 모바일을 토대로 만화와 웹툰, 웹소설 등을 서비스하는 콘텐츠 플랫폼회사다.

2018년 초 영화와 드라마 등의 주문형 비디오(VOD)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앱 이용자는 올해 1월 345만 명에서 9월 416만 명으로 늘었다.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8월을 기준으로 영화와 방송을 포함한 카카오페이지의 작품 수는 약 4만6천여 개, 누적 매출 1억 원을 웃도는 작품 수는 816개에 이른다.

카카오페이지는 2014년 10월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하며 유료 콘텐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유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한 작품을 여러 회차로 나눠 유료 회차를 구독한 뒤 24시간 또는 12시간이 지나면 다음 회차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 광고를 보고 카카오페이지 캐시를 받아 콘텐츠의 이용료로 지불하는 방법 등이다. 

2013년 카카오페이지의 거래액은 17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다리면 무료로 제공되는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4년 카카오페이지 거래액은 130억 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올해는 2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웹툰은 1180여 개, 웹소설과 장르소설은 1580여 개에 이른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런 독자적 사업 모델을 통해 콘텐츠를 아무런 조건 없이 공짜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이용자를 모으고 광고로 돈을 버는 기존의 구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페이지는 웹소설, 웹툰 등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김비서는 왜 그럴까’는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 드라마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다음 웹툰 인기작 ‘이태원클라쓰’도 드라마 제작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진심이 닿다’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에 나서 2019년 tvN에서 방영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카카오페이지의 작품들을 활용한 지식재산권 사업은 카카오의 또 다른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M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전반적 콘텐츠 사업 공급망을 완성했다”며 “앞으로 카카오가 소유한 콘텐츠의 지식재산권이 드라마 등의 제작과 유통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바탕으로 다양한 클립 영상과 콘텐츠를 제작과 동시에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의 플랫폼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와 채널로 유통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카카오페이지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지식재산권을 한 공간에서 향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비서는 왜 그럴까를 예로 들면 카카오페이지는 이 작품을 웹소설로 보고 싶은 이용자, 웹툰으로 보고 싶은 이용자, 영상으로 접하고 싶은 이용자에게 세 가지 방식의 콘텐츠를 각각 제공해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웹소설, 웹툰 등에서 슈퍼 지식재산권(IP)이 늘어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지는 2018년 1월 영화 서비스를 추가한 것을 시작으로 5월 예능과 드라마 다시보기 서비스, 최근에는 해외 시리즈 등으로 영상 콘텐츠를 늘려가면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