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핵심 자체 수익사업인 내장산 리조트 관광지 조성사업에서 단 한 번 용지를 분양한 뒤 더 이상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재원 의원은 15일 관광공사의 내장산 리조트 관광지 조성사업에서 대형 숙박시설 용지 분양이 2007년 KT&G연수원(70실) 분양 이후로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유일하게 분양된 KT&G연수원도 기업 내부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공사는 용지 분양 일정이 늦어지면서 2004년부터 모두 468억 원 투자한 사업에서 분양대금으로 281억 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2015년 면세점 사업을 공식적으로 종료하면서 관광단지사업이 자체 수익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수익사업 예산에서도 93%가 관광단지사업에 분배됐다.
이에 따라 대형 숙박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분양용지를 구입한 여관 7곳, 펜션 17곳, 상가 8곳, 주유소 1곳 등 33개 소규모 시설 사업자들도 사업 불확실성으로 수년째 착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장산 리조트 조성사업은 전라북도 정읍시 48만 평가량 부지에 관광공사가 440억 원, 정읍시가 420억 원, 민간투자 2367억 원 등 모두 3227억 원을 투입해 대형 호텔과 펜션, 워터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관광지 조성사업이다. 협약에 따라 관광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
관광공사는 투자설명회와 분양공고를 통해 대금을 선납하면 할인 혜택과 분할 납부 등 각종 투자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년째 구매 의사 표시나 문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읍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 호텔과 워터파크 등 대형 숙박시설이 들어온다는 기대감에 소규모 숙박시설 용지를 구입한 사례가 많아 관광공사의 분양 차질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내장산 리조트가 실패한 원인은 특색 없이 천편일률적으로 관광단지를 개발했기 때문”이라며 “내장산 리조트, 중문관광단지, 해남 오시아노 등 관광공사가 추진하거나 투자한 개발사업 모두 지역적 특성을 살리기보다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숙박시설을 짓는 것에 불과해 민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