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10-12 11: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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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에스에프에이와 AP시스템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QD-OLED) 전환 투자에 힘입어 장기적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디스플레이가 2019년부터 퀀텀닷 올레드 파일럿 라인 투자를 시작으로 LCD 라인 전환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에스에프에이의 물류장비 수주가 기대되고 AP시스템도 공정 관련 일부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영민 에스에프에이 대표이사(왼쪽), 정기로 AP시스템 부회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LCD 패널 생산을 줄이고 퀀텀닷 기술 기반의 올레드 패널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부가가치 패널 퀀텀닷 LCD(QD-LCD) 판매로 우위를 점하면서 새로운 기술인 퀀텀닷 올레드를 도입해 경쟁기업들과 기술 격차를 벌이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8세대 LCD 라인을 퀀텀닷 올레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퀀텀닷 올레드 투자가 전환 투자인 만큼 투자 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겠으나 신규 공장에 한해서 새로운 장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장비 공급기업은 2019년부터, 소재기업은 2020년부터 수혜를 볼 수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투자에 필요한 클린 물류장비를 독점하고 있고 올레드용 진공 물류장비와 모듈장비 공급 경험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가장 큰 규모의 일감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2019년 수주 규모는 2018년 예상치와 비교해 34% 증가한 1조1천억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패널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규모 예측은 어렵지만 지난 3년 동안 없었던 대형 패널 투자가 시작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올레드 봉지장비와 퀀텀닷 컬러필터용 봉지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
봉지 기술은 올레드 패널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올레드에 활용되는 유기소재가 산소와 수분 등의 침투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될 수 있도록 밀봉하는 기술이다.
아직 삼성디스플레이가 어떤 봉지 기술을 채택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나 글래스 봉지가 채택되면 AP시스템의 수주 가능성이 높고 TFE 봉지가 채택되면 해외기업이 일감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글래스 봉지 기술과 TFE 방식이 혼용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AP시스템이 일부 물류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에프에이는 2019년 매출 1조5580억 원, 영업이익 20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예상치와 비교해 매출은 4.28%, 영업이익은 1.47% 늘어나는 것이다.
AP시스템은 2019년에 올해 실적 예상치보다 6.21% 증가한 매출 8030억 원을 거두지만 영업이익은 400억 원 수준으로 11.1%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