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자살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철도사고로 1052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56.9%(599명)를 차지했다.
11일 오전 10시경 경북 김천시 남면 KTX 경부선에서 달리던 열차에 뛰어들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철도 관련 자살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자살로 추정되는 철도 투신사고는 기관사나 역무원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 열차 내 승객의 안전사고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자살 추정 사망자는 2008년 84명에서 2017년 33건으로 10년 사이 절반 넘게 줄었다. 하지만 자살 추정 사망자를 제외한 철도사고 사망자는 같은 기간 75명에서 18명으로 크게 줄었다.
철도를 통한 자살 예방대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최근 10년 동안 철도사고는 모두 2441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408건에서 매년 줄어 2017년 105건까지 감소했다.
김철민 의원은 “철도사고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철도 시설물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사고 예방대책과 관련해 “최근 각종 사고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철도역사 지능형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초동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