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합산규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물로 나온 종합유선방송(MSO) ‘씨앤앰’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씨앤앰은 240여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씨앤앰을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판도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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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산규제 법안의 국회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자 씨앤앰 인수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
하지만 씨앤앰의 몸값이 너무 높아 인수후보들은 선뜻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다.
25일 국내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 씨앤앰 매각작업이 합산규제 법안의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합산규제 법안이 시행되면 KT는 가입자를 대폭 늘리는 데 제한을 받게 된다. KT는 현재 8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해 전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28.6%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노려 케이블TV와 IPTV업체들이 씨앤앰을 인수해 KT에 대항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 유료방송시장에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기업들도 씨앤앰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정서를 고려할 때 해외기업보다 국내기업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앤앰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로 CJ헬로비전(421만 명)과 티브로드(330만 명) 등 케이블TV 업체와 IPTV 시장점유율 2위와 3위인 SK브로드밴드(281만 명), LG유플러스(195만 명) 등이 꼽힌다.
이 기업 가운데 누구라도 24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씨앤앰을 인수하면 단숨에 400~650여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돼 KT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씨앤앰이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가입자당 수익(ARPU)이 높아 매물로서 가치고 높다고 본다. 씨앤앰의 디지털 전환율은 65%로 시장평균인 48%보다 높다.
하지만 씨앤앰 인수후보로 꼽히는 기업들은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씨앤앰 몸값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씨앤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 등은 씨앤앰의 매각가격을 최대 2조5천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가입자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3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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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 |
인수후보로 꼽히는 기업들은 유료방송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입자 1인당 1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책정한 것은 무리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력후보로 꼽히는 CJ헬로비전의 한 관계자는 "씨앤엠 인수와 관련해 아직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없다"며 "앞으로 적정가격을 전재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도 지난 14일 '2015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씨앤앰 인수는 일상적 수준에서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씨앤앰의 적정 인수가격을 1조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기업은 씨앤앰 전체를 인수하기보다 서울 강남구 등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에 대해서만 사업권을 구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