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핀테크 등 새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4분기까지 실적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통해 핀테크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라인의 인건비와 마케팅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네이버 영업이익의 역성장 기조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
네이버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959억 원, 영업이익 263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3% 늘지만 영업이익은 15.6% 줄어드는 것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라인파이낸셜, 라인증권 등을 설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런칭하고 보상형 가상화폐 ‘링크’를 분배하는 등 금융과 블록체인분야에 계속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기로 하고 자본금 투자를 진행할 계획도 세워뒀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가 금융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존 금융회사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과 마진 축소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며 “상당 기간 수익 창출보다는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광고사업에서도 모바일 첫 화면의 개편에 따른 매출 하락이 예상됐다.
네이버는 10일 새로운 모바일 검색 서비스 화면을 공개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새 모바일 첫 화면은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가 없어지고 구글처럼 검색창만 남겨두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는 핵심 콘텐츠인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포함돼 있어 초기 화면의 디스플레이 광고 단가가 일반 광고 단가보다 상당히 높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첫 화면이 개편되면 이용자들이 새로운 서비스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용자 트래픽과 광고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4분기 네이버의 광고 매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