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수요 증가 속도가 계속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D램 채용량과 서버업체들의 증설 투자가 모두 크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D램에 의존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업황 악화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세계 D램 출하량 증가율이 5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수요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D램 수요 부진이 재고 증가로 이어져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D램업황과 평균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업체들이 D램 탑재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서버업체들도 증설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D램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 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업체들은 여전히 높은 D램 평균가격을 이유로 구매 확대를 꺼리고 있다. 주요 IT업체들도 설비 투자 속도를 늦추며 서버용 D램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D램 평균 가격은 비수기가 시작되는 4분기부터 본격적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PC와 서버, 모바일용 D램 가격이 모두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실적을 대부분 D램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가격 하락세를 보인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까지 업황 침체기에 접어들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유 연구원은 “D램 수요가 공급 증가율을 밑돌아 재고가 증가하면 내년 1분기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며 “반도체업종의 전망이 크게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