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이익 점유율, 애플 88% 삼성전자 8%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경쟁에서 애플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매출 점유율 측면에서 애플에 크게 밀렸다.

애플은 대화면 아이폰을 앞세워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스마트폰시장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2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세계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을 발표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점유율 17.2%를 차지했다. 2011년 4분기 19%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것이다.

애플은 48.9%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고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독보적 1위 를 차지했다.

아이폰6이 전작보다 큰 화면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애플이 분기 최대매출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분석했다.

연간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애플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 점유율은 25.1%로 집계됐다. 애플은 37.6%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를 출시하며 스마트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애플을 빠른 속도로 추격했다. 2011년 18.4%포인트였던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2013년 0.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애플과 격차가 10%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5’의 판매부진과 중저가시장의 점유율 후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익 점유율에서도 ‘애플의 독식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나온 이익 가운데 88%를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4분기보다 18%포인트나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이익 점유율은 8%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하량 기준 1위 자리를 지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보다 스마트폰 장사를 훨씬 못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두 3억172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4.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출하량 1위 자리를 내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연간 기준 1위 자리는 유지했다.

애플은 1억9270만 대를 출하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15%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팔고도 덜 번 까닭은 제품 포트폴리오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고가인 아이폰 시리즈에만 주력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초저가부터 고가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매출과 이익이 애플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제품을 거의 대부분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폭스콘 등 하청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애플보다 생산비용면에서 불리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 점유율이 4.3%를 기록하며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매출 기준 스마트폰 업체 순위 3위에 올랐다.

출하량 기준으로 5위권으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5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G3’ 판매호조 덕분에 매출기준 상위 3위권에 자리할 수 있었다.

4위와 5위는 각각 화웨이(3.8%)와 소니(3.7%)가 차지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스타로 등극한 샤오미는 3.3%의 매출 점유율로 6위에 올랐다.

오포와 비보 등 이른바 2세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상위 10위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포는 2.3%의 점유율로 7위를, 비보는 1.7%의 점유율로 10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