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9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그를 만나 하공정 투자에 관해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열연과 후판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상공정)를 운영 중인데 강판 등 냉연을 만드는 하공정 설비 투자를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매출에서 내수가 57%, 수출이 43%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 철강시장은 경쟁 심화 등으로 추가적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기준으로 철을 1500만 톤 생산했는데 현지에서 생산되는 양은 400만 톤 뿐이다. 70% 가까이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셈이다.
더욱이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5천만 명으로 철강 수요가 연간 10%씩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수년 전부터 사업 기반을 쌓아왔다.
2010년 9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법인 ‘PTKP’를 설립한 것이 그 시작이다. 합작법인은 포스코가 지분 70%, 크라카타우스틸이 30%를 투자했다.
2013년에는 이 합작법인을 통해 인도네시아 찔레곤 지역에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를 준공했다. 포스코가 고유 기술과 자본을 들여 지은 첫 해외 일관제철소인데 현재 연간 300만 톤 규모의 슬래브와 후판을 생산한다.
최 회장은 7월 취임하면서 해외법인 실적 개선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앞으로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해외 생산법인은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와 인도 마하라시트라, 중국 장가항 스테인리스스틸, 베트남 포스코스틸비나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가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다. 2분기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보면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가 532억 원, 인도마하시트라가 423억 원, 중국 장가항 스테인리스스틸이 21억 원을 냈다. 베트남 포스코스틸비나는 손해 87억 원을 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는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는 가동 이후 적자와 흑자를 오가다가 지난해 3분기부터 생산체계가 안착하면서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초 누적 판매가 1천만 톤을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