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은 각각 30개, 26개, 15개 국가에서 판매허가를 받았으며 미허가 국가들에서 임상과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7년 730억 원의 수출을 보였는데 아시아 지역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중국 임상3상을 마치고 2018년 2월 중국 국가식약품감독관리국(C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임상3상은 신약의 유효성이 상당 부분 확립된 뒤 시판 허가를 얻기 위해 진행하는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이다. 임상3상이 완료되면 의약품의 판매가 가능하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19일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메디톡신은 2019년 상반기 판매허가 승인을 받고 출시될 것”이라며 “메디톡스가 한국 업체 가운데 최초로 중국에 공식 진출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디톡스는 필러로 중국에서 20%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블루메이지와 합작회사(JV) 메디블룸차이나를 설립했다”며 “메디톡신이 중국에서 판매 허가를 승인받으면 빠르게 영업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디톡스는 앨러간을 통해 미국에도 간접 진출한다. 엘러간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100여개 나라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회사로서 주름 개선제 보톡스로 유명하다.
메디톡스는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재인 이노톡스의 판권을 2013년에 앨러간에 매각했다. 메디톡스는 앨러간이 주요 국가에서 이노톡스의 판매 허가를 얻게 되면 최대 2천억 원의 추가 금액을 받기로 계약돼 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앨러간이 2022년에 미국에서 이노톡스 판매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임상3상을 2018년 하반기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진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스의 기술을 수출하고 5년 동안 진척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노톡스의 임상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를 통해 직접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나보타가 2019년 한국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최초로 미국과 유럽 출시가 예상된다”며 “나보타의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대웅제약의 이익률 개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젤은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였으며 휴온스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에스테틱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한국의 보툴리눔 톡신업체들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축적한 임상 데이터와 브랜드 이미지 덕분이다.
메디톡스는 2006년부터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메디톡신이라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빠르게 국내 보톨리눔 톡신시장을 장악했다. 후발주자였던 휴젤 역시 2010년부터 보툴렉스를 내놓으면서 2017년에 메디톡스는 38.1%, 휴젤은 45.2%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국내에서 탄탄하게 기반을 다진 뒤 중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메디톡스와 휴젤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수출액은 두 기업을 합쳐 2016년 1210억 원에서 2017년 1815억 원으로 50% 증가했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의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신흥국의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미용분야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와 더불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제품에 매력을 느낀 것도 수출이 증가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뷰 리서치(Global View Research)에 따르면 해외 미용성형시장은 연간 5.9%의 성장률을 보이며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