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투자금융과 자산관리를 연계해 법인고객을 늘리며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법인고객을 상대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하나씩 쌓으면서 '유령 주식 배당사고'의 불명예를 털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경기벤처기업협회'를 비롯해 경북 지역에 있는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법인자산 관리, 투자금융(IB)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기벤처기업협회는 1500여 곳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 지역 중소 및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는 경북/대구테크노파크가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들과 손잡고 설립했으며 56곳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법인고객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17년 자산관리(WM)본부에 법인영업전략팀을 새로 만들고 주로 중소기업을 겨냥해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강점인 자산관리 서비스 외에도 기술 이전, 구주매출, 증자, 기업공개(IPO) 등 투자금융 관련 서비스를 법인고객에 제공하는 점을 법인영업의 강점으로 삼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업공개 전담팀을 추가로 만들고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이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기업공개부문의 성과와 다른 법인영업이 서로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WM)본부에서 투자금융 업무로 넘어가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며 “두 부서가 협업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 삼성증권이 따낸 기업공개 38건 가운데 19건이 연계영업을 통해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법인영업에서 틈새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범위를 넓히고 ‘유령 주식 배당사고’ 여파를 털어내는 데 힘쓰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들은 그동안 주로 대기업이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법인영업을 벌여왔는데 최근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까지 영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 직후 법인영업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들이 잇따라 주식 거래를 중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라 대형 법인들도 삼성증권과 거래를 꺼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중견기업시장에서 성과를 내 배당사고에 따른 여파를 털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최근 법인영업에서 부서간 협업 방식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2016년부터 다양한 포럼을 개최하며 법인영업 기반을 다진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