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 파커 호텔에서 폭스(FOX) 뉴스 채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 파기 우려를 두고 북한이 약속을 어기면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 된다는 뜻을 내놓았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논의될 가능성도 높게 봤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폭스뉴스 스페셜리포트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점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한 뒤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일을) 전개시켜 나가도 미국으로서는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며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 해도 (나중에) 북한이 속여 약속을 어긴다면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비핵화 합의는 사상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만나 이룬 것이고 세계에 약속한 것”이라며 “이전과는 책임감과 구속력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우리 세 사람 모두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는 “만들어진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취해야 되는 조치들은 핵 실험장, 미사일 실험장, 영변의 핵기지를 폐기하는 것 등 이른바 불가역적 조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연내에 가능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회담을 축하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곧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됐고 완벽한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 덕에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진 변화로서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풍계리 핵 실험장도 완전히 폐쇄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두고는 “김 위원장은 젊지만 아주 솔직담백한 인물”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제는 핵을 버리고 그 대신 경제 발전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더 잘살게 하겠다는 전략적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2021년 내로 이룬다는 목표가 현실적이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어느 정도 속도 있게 해 주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믿음을 줄 수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1차 임기 안에 비핵화를 마치겠다라는 북한의 계획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 철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종전 선언은 한국이 정전상태로 65년을 지낸 것이고 이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전쟁을 종료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평화협정이 되려면 다시 평화 협상을 거쳐야 하며 그전까지 유엔사나 주한 미군의 지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뒤 심지어는 남북이 통일을 이루고 난 뒤에도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주한 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종전 선언을 놓고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하나의 상징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제73차 유엔 총회에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물면서 폭스뉴스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한국 대통령이 방문 중인 나라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뉴스의 스페셜리포트는 브렛 베이어 정치부문 선임 앵커가 진행하는 폭스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미국 국내외 정치계 저명한 인사들이 출연해왔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정치 인터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매일 저녁 6시에 방영되며 평균 200만 명이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