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어버 밴드를 운영하는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주력사업인 밴드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유료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캠프모바일은 대만의 자회사를 통해 홍콩의 인기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를 인수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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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 |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올해 밴드의 유료모델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캠프모바일은 그동안 무료로 제공되던 폐쇄형 사회관계망네트워크(SNS)인 밴드가 출시 2년 동안 4천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낮아 고민을 거듭해 왔다.
캠프모바일은 지난해 3분기까지 밴드를 기반으로 거둔 누적매출이 19억 원에 불과했다. 반면 마케팅비용 등 지출이 끊임없이 발생해 같은 기간까지 누적된 적자만 394억 원에 이른다.
캠프모바일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콘텐츠를 강화한 ‘유료 밴드’와 기업이 마케팅 용도로 쓸 수 있는 ‘기업용 밴드’를 올해 출시하기로 했다.
캠프모바일은 밴드의 유료모델의 주요 판매처로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이를 위해 아직 밴드가 서비스되지 않는 홍콩과 대만 등에서 현지 인기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를 인수해 밴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캠프모바일은 지난 13일 대만 자회사 ‘고고룩’을 통해 홍콩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쿠마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쿠마스튜디오가 개발한 스팸메일 차단 애플리케이션은 홍콩에서 7명 가운데 1명이 사용할 만큼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고고룩도 스팸전화 차단 애플리케이션인 '후스콜'을 개발해 글로벌시장에서 다운로드 수 2천만 건을 넘긴 기업이다.
캠프모바일은 쿠마스튜디오와 고고룩이 현지에서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업체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를 통해 밴드의 인지도도 동반상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고고룩이 개발한 스펨전화 차단 앱인 ‘후스콜’과 쿠마스튜디오가 개발한 스팸메일 차단 앱이 서로 연관성이 높아 밴드 유료모델에 탑재된다면 판매량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이와 별도로 국내시장에서 밴드의 사용자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15일 전국의 5만2천여 개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밴드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어린이집 및 유치원 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 밴드를 통해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활발히 소통하며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밴드가 대표 그룹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