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을 마치고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왼쪽),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변 안전을 우려한 주변 측근들의 반대에도 서울 방문을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전했다.
문 특보는 19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약속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다”며 “주변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전부 반대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특보에 따르면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선언을 할 당시 마지막 부분에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북한에서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문 특보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까스로 받아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어려운 결정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과 관련해 “6·15 선언은 총론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10·4 선언은 각론적 성격이 강하며 9·19 공동선언은 실천적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3개의 선언문이 상당히 보완적 성격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9·19 공동선언을 놓고 “한반도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고 그렇게 함으로써 핵 충돌을 막고 그 과정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는 기본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재래식 군사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어떻게 보면 핵 문제와 관련해 미흡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미국과 북한의 문제”라며 “그것을 우리 정부가 선뜻 나서서 선언문에 담기는 부적절했다고 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명히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고 문 대통령이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것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며 “상당히 이른 시일 안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바라봤다.
문 특보는 남북 정상이 20일 백두산으로 가는 것과 관련해 “북측 말로는 ‘사변적’이고 우리말로는 상당히 혁명적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