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새 성장가전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LG전자는 건조기와 의류관리기기 등의 ‘퍼스트 무버’로써 꾸준히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왔는데 최근 새 성장가전이 부각됨에 따라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새 성장가전시장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며 공고한 지위를 다지고 있다.
LG전자의 트롬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퓨리케어’의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어서고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는 사실상 독주체제다.
2017년 뛰어든 무선청소기시장에서도 점유율 45%,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영국 가전브랜드 ‘다이슨’을 제쳤다.
LG전자 H&A사업본부 전체 매출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이지만 LG전자는 새 성장가전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늘려왔다.
보급률이 성숙기에 진입한 대형 가전과 달리 새 성장가전은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2004~2014년 연 평균 수천대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60만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해 222% 성장한 수준이다.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2014년 50만 대에 그쳤으나 2017년 140만대까지 늘었다.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2017년 50만대에서 올해 72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삶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려는 소비 욕구가 커지면서 새 성장가전이 대세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LG전자를 중심으로 후발기업들의 도전도 잇따르고 있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후발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반기고 있다.
실제로 LG전자가 70% 이상 점유하고 있던 건조기시장에 삼성전자 등이 진입하면서 올해 상반기 LG전자 트롬 건조기 판매량은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의료관리기기도 2017년 기준 판매량 10만대가량으로 신성장가전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았으나 삼성전자와 코웨이의 시장 진출로 규모 확대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새 성장가전 관련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18일부터 열리는 제1회 미세먼지 및 공기산업 박람회 ‘에어페어(Air Fair) 2018’에 참가해 120개 참가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기 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기기 ‘LG 센서허브’도 처음 공개했다. LG 센서허브는 디스플레이와 LED조명을 통해 실내 공기 질 정보와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기다.
특히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바탕으로 새 성장가전의 무주공산격인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미디어 모니터링 전문 외신 시젼(CISION)에 따르면 LG전자는 2015년에서 2017년까지 가전기업 관련 미국 고객만족지수 설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건조기부문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2년 연속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에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새 성장가전이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스타일러의 해외 출시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