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6월부터 불거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화학제품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롯데케미칼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17일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기존 52만 원에서 42만 원으로 19.2%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14일 2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화학 제품의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의 2018년과 2019년 주당 순이익(EPS)을 각각 13.1%, 18.9%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내려잡았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 영업이익 5629억 원 규모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감소하는 것이다.
3분기 올레핀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감소한 3508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제품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모두 전분기보다 가격과 스프레드(완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2019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매수 의견이 유지됐다.
백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주가는 6월8일 38만1천 원까지 오른 뒤 글로벌 무역분쟁 여파로 9월13일(28만6천 원)까지 24.9% 하락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면서 2019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에 미국의 에탄크래커 상업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영업이익이 1500억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내년에는 중국의 폴리에스터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순도테레프탈산은 의류와 페트병 등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스터의 원료다.
이 밖에 2018년 하반기 정기 보수가 2019년 하반기에는 기저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