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모바일D램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은 직전분기 대비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74% 대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 시장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서 다시 한번 D램시장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바일 D램 시장서 1, 2위 수성

13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D램 시장에서 점유율 46.1%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세계 D램시장 지배력 탄탄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SK하이닉스는 28.0%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고 미국업체인 마이크론이 23.3%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 시장점유율 합은 74.1%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50.7%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4분기 점유율은 5.2%포인트 하락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모바일D램 매출이 직전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PC나 서버용 D램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D램 제품 사이에 비중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D램에서 모바일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는 현재 23나노미터 공정으로 4Gb(기가비트) LPDDR3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8Gb LPDDR3 제품을 생산하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직전분기보다 점유율을 0.4%포인트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주력제품인 25나노미터 공정의 4Gb LPDDR3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모바일 D램 매출액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론은 매출이 27.8% 늘어나 직전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4.3%포인트 증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마이크론의 매출증가는 애플에 공급하는 아이폰용 모바일D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 점유율 합 70% 넘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1.4%, 27.7%의 점유율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24.0%)과 대만 난야(3.1%), 윈본드(1.3%)가 각각 3, 4, 5위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세계 D램시장 지배력 탄탄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69.1%였다. 하지만 지역별 점유율을 따질 때 한국 미국 대만 지역 이외 업체를 제외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합한 한국의 D램시장 점유율은 70.4%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D램시장 점유율 합이 70%를 넘어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직전분기와 대비해 0.3%포인트 줄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2%포인트 증가했다.

매출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직전분기와 대비해 7% 늘었고, SK하이닉스는 상위 6개 기업 중 가장 큰 폭인 12.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나노미터 공정을 확대해 가면서 지난해 4분기에 47%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SK하이닉스도 총수율과 25나노미터 공정전환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같은 기간 4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산업은 메모리 계약가격의 견조한 흐름으로 8.2%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D램시장은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D램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4% 성장한 5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