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수명을 다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연장하지 않고 폐기하기로 방침을 세운 데 따라 원전 해체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싣고 있다.

14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전 해체 기술의 고급인력을 키우기 위해 회사 안팎으로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정재훈, 원전해체 전문인력 양성에 한국수력원자력 역량 실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7월까지 한수원과 원전 해체 관련 중소기업 인력 786명이 원전 해체 교육을 받았고 앞으로도 원전 해체 교육을 받는 인원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은 관련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원전 해체 산업체 인력 양성과정을 한해 2번 이상 진행하고 한수원 직원들에게도 원전 해체 교육과정과 위탁교육을 모두 11개 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5월부터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스페인 원전업체 등에서 전문가들을 초대해 원전 해체를 위한 교육과 자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맞춰 수명을 다한 원전의 가동을 연장하지 않고 해체하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원전 해체 전문인력을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해체가 결정된 고리1호기를 비롯해 월성1호기의 해체를 준비하고 있다. 월성2~4호기도 2020년까지 수명 연한이 돌아오는 대로 해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030년까지 모두 12기의 원전이 폐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해체 산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종합적 데이터베이스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스페인, 영국, 프랑스의 해체 전담 기관들과도 협력해 해체 기술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2017년 스페인 엔레사(ENRESA), 영국 NDA, 프랑스 EDF 및 오라노(ORANO) 등 해체 전담기관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한수원이 원전 해체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관계 기관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부는 2018년 하반기 한국 원전 해체 전문인력 현황과 수요 전망 실태 조사를 통해 원전 해체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력 양성방안을 짜기로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전 해체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전문가 교육과정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한수원에 원전 기술과 관련한 기술과 정보도 제공하고 하다.

원자력연구원은 12~14일에도 원전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원자력시설 해체의 개념과 관련 법령을 기초 이론으로 가르치고 서울 연구로1,2호기와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경험을 통해 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기술을 전수했다.

원자력연구원은 2017년 9월부터 원자력시설 해체의 핵심 기술을 기업체에 전수하는 일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원전 해체 전문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한국의 원전 해체분야 인력 규모는 약 100여 명으로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이 1천여 명 넘는 전문인력을 보유한 것에 턱없이 못 미친다고 봤다.

윤 의원에 따르면 원전 1기가 해체될 때 전문인력은 최대 600명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1천 명, 2029년 4383명까지 원전 해체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