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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
독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미국 스포츠용품시장에서 점유율 3위로 주저앉았다. 아디다스는 전통강자인 ‘나이키’뿐 아니라 신생업체인 ‘언더아머’에게도 크게 밀리고 있다.
아디다스는 미국발 실적부진으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전략을 새로 쓰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 신발계열사인 '락포트'를 팔고 스타마케팅으로 브랜드파워 지키기에 나섰다.
국내에서 스포츠용품 이외에 ‘아웃도어’ 브랜드를 내놓고 매출을 늘리려고 한다.
◆ 계열사 매각하고 스타마케팅 강화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신발 브랜드인 '락포트'를 팔고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리복'과 골프용품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 29일 락포트를 3030억 원에 뉴발란스와 미국 투자회사 바크셔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신설한 기업에 넘겼다.
아디다스는 또 북미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기 위해 스타마케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아디다스는 북미 스포츠용품시장은 상징성이 커 브랜드 존립을 위해 꼭 지켜야 하는 곳으로 꼽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 전미미식축구(NFL) 소속 선수 250여명, 메이저리그(MLB) 소속 야구선수 250명과 향후 3년 동안 후원계약을 맺었다.
아디다스가 현재 후원계약을 맺은 선수가 40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규모를 큰 폭으로 키운 셈이다. 아디다스는 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훈련할 때마다 아디다스 로고가 찍힌 유니폼을 입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조직개편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말 골프 최고경영자(CEO)였던 마크 킹을 북미법인 CEO로 영입했다. 아디다스의 글로벌 디자인 이사를 독일에서 미국으로 전환 배치했다.
◆ 지난해 미국시장에 3위로 추락
아디다스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신생업체인 언더아머에 2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포츠스캔인포와 증권사 스턴앤지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지난해 말까지 11개월 동안 미국시장에서 16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아디다스 매출은 압도적 1위인 나이키의 118억 달러 매출과 언더아머 26억 달러 매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디다스는 전년에 비해 운동화와 스포츠슈즈 부문에서 30%, 의류에서 20%나 매출이 급감했다.
하버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은 “북미지역의 골프 퇴조와 러시아 경기침체 등으로 스포츠용품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아디다스는 지난해 매출이 크게 떨어져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국내에서 아직 식지 않은 인기를 감안해 취급상품을 스포츠용품에서 아웃도어 의류까지 확대하려 한다.
아디다스는 13일 아웃도어브랜드인 ‘아디다스 아웃도어’ 매장을 NC백화점 강서점에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아디다스는 오는 3월까지 NC백화점 8곳에 매장을 추가로 열고 시장 반응을 살핀 뒤 하반기 확대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우기로 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부터 아동복 ‘아디다스 키즈’와 여성복 ‘아디다스 우먼스’를 단독 매장으로 독립해 키우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스포츠용품만으로 사업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취급상품군을 넓혀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