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싱크대와 전기레인지를 일체형으로 합친 주방제품, 신발장에 신발 건조기능을 탑재한 제품, 화장대와 화장품 냉장고가 하나가 된 제품, 주스 등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원액기, 침실용 스마트 전등과 스위치 등등.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공동개발한 소형가전제품을 한샘 매장에서 팔 것이다. 한샘은 가구가 아닌 공간을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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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그룹 회장 |
최양하 한샘 회장의 말이다. 최 회장은 가구회사 한샘을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말부터 ‘기기사업부’를 새로 만들어 국내 가전업체들과 협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한샘과 협력을 요청했지만 LG전자와 이미 협력을 약속해 다음으로 미뤘다”며 “차츰 협력 가전사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오는 5월 처음으로 스마트홈 제품을 출시한다. 이를 위해 한샘은 LG전자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최양하 회장은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닌 한샘가구와 접목한 가전제품을 만들어 편리성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들고 소비욕구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외국 가구시장은 가전제품과 결합한 '빌트인' 제품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는 아직 이런 제품들이 알려지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한샘의 눈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최양하 회장은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욕실’이라는 공간까지 넘보고 있다. 최 회장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욕실, 마루, 창호 등을 다루는 건자재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큰 아파트에 부엌은 하나지만 욕실은 두세 개 있고 사무실 건물마다 부엌은 없어도 화장실은 꼭 있다”며 “욕실과 화장실 쪽 건자재사업이 시장규모와 성장가능성이 모두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생활소품 브랜드를 만드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한샘이 최근 2~3년 안에 연매출 3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 생활소품의 매출성장이 꼭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직원들에게 침대를 팔지 말고 침실을 팔라고 강조한다”며 “단일 가구만 파는 데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활소품의 매출비중은 나날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수 사장도 “이케아가 가구보다 생활소품 비중이 높은 것처럼 가구만 판매하는 회사는 지속성장을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샘은 13일 서울 공릉동에 생활소품 전문브랜드 ‘한샘홈’ 1호점을 열었다.
한샘홈은 앞으로 가구공룡 이케아의 생활소품에 직접적으로 맞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샘홈은 이케아에 맞서기 위해 물류시공 자회사인 '한샘서비스원'의 시공서비스와 상담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샘은 상반기 중 2~3개 한샘홈 매장을 열고 시장의 반응을 분석한 뒤에 하반기에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