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올해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해 동국제강을 흑자로 바꿀 수 있을까?
동국제강은 지난 1월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 했다. 이로써 열연과 냉연 철강사업을 아우르는 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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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
동국제강이 합병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동국제강은 올해 슬로건을 “철에 철을 물들이다”로 정했다. 쇳물을 생산하는 동국제강의 '철'에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유니온스틸의 '철'을 더한다는 의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불황으로 적자전환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9.3% 감소한 6조685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204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조선, 건설 등의 철강수요가 줄어들어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흡수합병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로 적자에서 벗어나려 한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 합병으로 기존에 생산하던 철근, 형강, 후판 등에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냉연제품까지 생산하게 됐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잘 팔리는 제품군의 생산을 늘리는 등 더욱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합병으로 연간 조강생산량이 1천만 톤까지 확대되면서 규모의 경제도 꾀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냉연부문사업의 합류로 유니온스틸이 운영하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망도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한층 쉬워졌다.
동국제강은 이번 합병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볼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은 그동안 각자 영역에 주력했던 만큼 합병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동국제강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합병의 필요성이 커졌다. 동국제강의 심각한 재무구조를 빠른 시일 안에 개선하려면 합병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유니온스틸은 동국제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었다. 컬러강판 등 주력 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통해 이자비용 절감,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