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해 적자가 3조 원이 넘는 암담한 경영성적을 내놓았다.

권 사장은 다만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손실을 3분기에 비해 크게 줄여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했다. 권 사장이 취임한 뒤 추진하고 있는 경영정상화 노력이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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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3조2495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52조58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2조2061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의 적자는 제조업에서도 유례가 없는 규모다.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기업으로서 현대중공업의 적자 규모는 가장 큰 사례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업의 불황으로 발주가 줄어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저가수주와 공기지연 등의 악재도 겹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2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에 비하면 적자폭이 75% 가량 감소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1조9346억 원이었다.

4분기 매출은 13조8461억 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1.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379억 원으로 97.4%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업일수가 늘고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양부문에서 발주사와 계약변경에 합의한 점도 적자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4분기에 공사손실충당금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앞으로 경영체질 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실적개선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