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9-12 1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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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취업자가 3천 명에 그치면서 7월의 ‘고용충격’이 이어졌다.
도소매업 등의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 실업률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8월 취업자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천 명 증가에 그치면서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8월 취업자는 2690만7천 명으로 집계돼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천 명 늘어났다.
이 취업자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0년 1월 취업자가 2009년 같은 기간보다 1만 명 줄어든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2018년 2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10만 명을 밑돌았다. 7월에 5천 명으로 8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것에 이어 8월에 최저치를 또 넘어섰다.
산업별 취업자를 살펴보면 제조업이 조선업과 자동차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2017년 8월보다 10만5천 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18년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고 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2017년 8월보다 12만3천 명 줄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2017년 8월보다 7만9천 명 감소해 15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건물 청소원이나 경비원 등을 포함한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취업자는 2017년 8월보다 11만7천 명 줄어 19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자동차와 조선업 등의 부진이 도소매업 등 연관산업에 영향을 미쳐 취업자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40대가 2017년 8월보다 15만8천 명 줄어 1991년 12월 25만9천 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30대는 7만8천 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17년 8월보다 4만 명 줄었다. 같은 기간 50대는 5천 명, 60세 이상은 27만4천 명 증가했다.
노동유형별로 살펴보면 자영업자는 2017년 8월보다 5만3천 명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 가운데 임시 근로자는 18만7천 명, 일용근로자는 5만2천 명 줄었다. 상용 근로자는 27만8천 명 증가했다.
8월 고용률은 60.9%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3년여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2017년 7월 0.3%포인트와 같은 하락폭을 보였다.
8월 실업자는 113만3천 명으로 집계돼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3만4천 명 늘었다. 역대 8월 기준으로 1999년 8월 실업자 수 136만4천 명으로 확인된 이후 가장 많다.
실업률도 4%로 파악돼 2017년 8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0년 8월 4.1% 이후 역대 8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15~29세 실업률은 10%로 집계돼 2017년 8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역대 8월 가운데 1999년 8월 10.7% 이후로 가장 높다.
통계청은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은 산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어 10대와 20대의 실업률이 올랐다”고 바라봤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017년 8월보다 10만8천 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같은 기간 5만1천 명 늘어났다.
빈 과장은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도소매, 사업시설, 제조업 등의 취업자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인구 증가폭이 감소했다는 것만으로 취업자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12일 보도참고자료에서 “8월 취업자는 제조업의 고용부진과 서비스업의 감소전환,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 영향 등으로 3천 명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