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기차가 8월에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지만 향후 추이를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자동차시장의 수요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하반기 중국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용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중국 자동차시장 할인경쟁에 수익성 회복 낙관 어려워

▲ 윤몽현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법인장) 부사장(왼쪽), 진병진 동풍열달기아 총경리 부사장.


북경현대기차는 8월에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3.6%를 보였다. 4월 이후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기아차의 중국법인인 동풍열달기아는 8월에 시장 점유율 1.4%로 월별 점유율 기준으로 최저 수준을 보였다.

2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재고가 급증한 점을 놓고 볼 때 향후 판매가 녹록치 않을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말 기준으로 중국에 모두 20만~30만 대가량의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현지 자동차기업들도 재고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기아차가 현재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15% 안팎을 유지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의 영향을 받아 현재 합산 점유율이 5%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 현대기아차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최근 석 달 동안 중국 자동차 수요는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5% 감소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시장의 업황이 악화하면서 판매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글로벌기업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 등이 자동차회사와 자동차 부품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