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등에 관련해 올해 안에 ‘되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진도를 나가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인도네시아 유력매체 ‘꼼빠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남북관계 발전에 더해 북미관계 개선과 비핵화의 진전에 온 힘을 쏟겠다”며 “2018년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17년 11월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 테라타이홀에서 열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통협력 업무협약식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정상들 사이의 합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것이 진짜 문제인 만큼 관련 국가들이 신뢰를 서로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뢰를 구축할 실제 단계로서 정전 65주년인 2018년에 한반도의 적대관계가 끝났음을 밝히는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정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방향은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27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6.12 북미 공동성명 등으로 남한, 북한, 미국의 정상들이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 정착을 공동 목표로 확인했다는 뜻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9~11일 한국을 찾는 것을 계기로 꼼빠스와 이번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에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책에 건설적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1950년대 이후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미 진행된 여러 협력과 교류를 증진해 왔던 틀에 북한을 포용하면 한반도의 평화에 더해 인도네시아의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동남아시아 국가 10곳으로 구성된 아세안(ASEAN) 등과 경제교류를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남방정책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관계를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4강’ 수준으로 높이도록 추진하는 것은 경제뿐 아니라 외교와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사람 사이의 교류를 늘려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우호와 협력 기반을 다지고 실제 협업 가능한 사업도 찾아 상생번영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한반도와 아세안 국가들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아세안을 세우고 통합하는 과정을 주도해 왔던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한국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조코위 대통령의 사람 중심 철학과 리더십에 힘입어 아세안의 중심국가로 섰다”며 “나도 사람 중심의 경제로 포용적 성장을 추진하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계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봤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역 규모를 2022년까지 300억 달러로 늘리고 석유화학, 자동차산업, 공작기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이 7월 특사를 보내 아시안게임에 남북 정상을 함께 초청했던 점을 놓고도 아시안게임에 결국 참석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막을 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놓고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과 단일팀 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조코위 대통령과 아시안게임 관계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