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사장은 "희망퇴직을 시키고 싶은 경영자가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인건비를 줄여 수주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 만이 해양사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중국 및 동남아 업체들의 가장 근본적 차이는 인건비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회사의 1인당 월 평균 인건비는 약 520만 원인 반면 중국 조선소 인건비는 약 169만 원, 인도 등은 약 80만 원에 불과하다"며 "해양사업부 원가에서 인건비 비중은 20%인데 중국 조선소는 인건비 비중이 6%, 싱가포르는 3% 수준이며 이것이 수주 실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강 사장은 "해양사업부에 향후 3년 동안 수주가 없으면 2400여 명에 이르는 해양인력의 인건비 손실만 6천억 원가량이 생겨 회사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사업부에 조선사업부의 일감을 나눠주면 된다는 노조의 주장도 반박했다.
강 사장은 "조선도 물량이 부족해 유휴인력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해양으로 물량을 나눌 형편이 아니다"라며 "(나누면) 공정은 혼란스러워지고 조선사업부 유휴인력이 늘어나며 회사 손익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는 지난해 적자 1146억 원, 올해 상반기에는 2452억 원의 적자를 냈다. 물량 부족으로 현재 230명이 휴직 및 휴업 중이다. 군산 조선소 도크와 울산 조선소 4도크, 5도크도 가동이 중단됐다
강 사장은 협력사에 주는 조선사업부의 외주물량을 해양사업부 직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불가능하다고 봤다. 현재 협력사 노무비는 직영의 65% 수준인데 직영 비율이 높아지면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노무비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조선사업부는 이미 최선을 다해 생산직 직영인력 고용을 유지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보다 직영 비율도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선사업부 외주물량을 해양사업부로 넘기면 작업 능률만 떨어져 경쟁력 저하와 수주 감소로 이어질 것"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