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스마트폰업체의 모바일 D램 수요 부진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에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공급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업황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3분기부터 시작된 D램 가격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서버를 제외한 산업분야에서 D램 수요가 부진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은 계속된 D램 가격 상승에 부담을 안아 탑재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유 연구원은 D램 가격이 충분히 떨어지기 전까지 스마트폰업체들의 평균 탑재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예상보다 크게 늘고 있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D램 공정을 안정화하며 공급량을 크게 확대해 공급 증가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역시 상반기부터 이어진 공격적 설비 투자 영향으로 출하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세가 부진한 점도 모바일 D램 수요 둔화를 이끌고 있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5억1500만 대로 지난해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유 연구원은 "스마트폰업체들은 평균가격 인상이 수요 둔화를 이끌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당분간 D램 등 주요 부품의 가격과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