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10월 여행 예약률은 이날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 경쟁사인 하나투어의 10월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 한옥민 모두투어네트워크 사장.
여행업계는 7월과 8월 여행 성수기에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7월과 8월 송출객 수는 나란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모두투어가 10월 여행 예약률에서 호조를 보인 것은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18 모두투어 여행박람회'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여행박람회에는 세계 56개국에서 모인 호텔, 항공사, 관광청, 여행사 등 모두 300여 개의 여행 관련한 기관이 참석했다.
각국의 관광청과 여행업체들이 공연과 이벤트 등을 통해 여행을 홍보하고 즉석에서 각종 할인행사도 진행된 만큼 침체됐던 여행수요를 자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번 여행박람회에 몰린 인파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여행박람회 판매 실적도 지난해보다 150% 늘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여행박람회를 통해 여행을 예약한 고객의 수는 6만 명 정도”라며 “고객들이 예약한 날짜는 올해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다양하지만 특히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10월에 예약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를 통해 여행을 떠나는 월 평균 출국자 수가 15만 명 정도라는 것을 살피면 여행박람회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올린 셈이다. 여행박람회에 참석했지만 당장 여행을 예약하지는 않은 잠재적 여행 수요까지 합치면 여행박람회가 모두투어 실적 개선에 기여한 비중은 실제 예약 수치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모두투어는 특히 이번 여행박람회를 통해 9월 말 추석 연휴를 피해 10월에 여행을 떠나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추석 연휴는 쉬는 날이 긴 대신 여행상품의 가격이 평소의 2배 가까이 비싸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가 모두 지나간 뒤 인파와 고가 여행상품을 피해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와 여행박람회에서 진행된 각종 할인·홍보 등이 겹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는 2분기에 매출 834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84%, 영업이익은 45.63%가 줄었다.
3분기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원은 모두투어가 3분기 매출 895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에 폭발적으로 예약률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모두투어의 실적은 점점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기준 모두투어의 9월 예약률은 2017년 9월보다 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11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이는 7월과 8월에 악재로 작용했던 주요 여행 지역 자연재해 등 비우호적 대외환경이 해소되면서 여행지 변수에 민감한 가족여행 수요 등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행 수요는 기본적으로 대내외 변수에 매우 민감하다”며 “여러가지 변수가 안정된다면 여행업계 전체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