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관련한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차세대 HBM(고대역) 규격의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D램시장에 HBM 규격 제품이 빠르게 침투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관련한 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HBM D램은 주로 그래픽반도체나 인공지능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성능 D램이다.
특수한 반도체 공정이 활용돼 스마트폰과 PC 등에 탑재되는 일반 D램보다 성능이 월등히 높다.
최 연구원은 "당분간 HBM D램은 일반 D램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며 "기존 D램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만한 기술로 관련한 업체들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D램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꼽히며 이미 엔비디아와 AMD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업체는 HBM D램의 수요 확대에 직접적 수혜를 볼 것"이라며 "D램업황 변화에 따른 영향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 D램이 주로 사용되는 인공지능 반도체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5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IT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늘어나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램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천안사업장에, SK하이닉스는 이천사업장에 HBM D램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수요 증가에 대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설하고 있는 HBM D램 생산공장의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기술 개발과 수요 확대에 모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