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3분기에 다시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세계 전기차시장이 중장기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SDI도 충분한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SDI는 3분기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소형 배터리의 수요 증가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442억 원, 영업이익 1934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8.9%, 영업이익은 221.1% 급증하는 수치다.
소형 배터리사업부 영업이익이 1185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3.2%,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배 가깝게 늘어나며 전체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담당하는 중대형 배터리사업부는 3분기에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2분기에 중대형 배터리사업부에서 영업이익 13억 원을 보며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다시 영업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수익성이 나쁜 자동차용 전지의 매출 비중이 늘며 중대형 배터리사업부 적자 전환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사업은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기준 101기가와트시 규모로 추정되는 전기차 배터리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1243기가와트시로 급증하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전기차시장 성장에 발맞춰 실적을 개선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며 "소형 배터리의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중대형 배터리사업도 성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