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 20조 원을 투자하고 2만1천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최근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SK그룹, 한화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GS그룹도 동참했다. 
 
GS그룹, 허창수 뜻 실어 5년간 20조 투자하고 2만1천명 새로 채용

허창수 GS그룹 회장.


GS는 26일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범국가적 혁신성장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20조 원을 투자하고 2만1천 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S그룹은 3대 핵심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다. 

GS칼텍스의 석유화학시설 투자, GS에너지의 친환경 복합발전소 및 해외 자원개발 투자, GSEPS와 GSE&R의 신재생발전 투자 등 ‘에너지부문’에 14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근처에 매입한 약 43만㎡ 부지에 2021년까지 연간 에틸렌 70만 톤,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는다.

GS에너지는 집단에너지 분야와 보령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추가 탱크 건설, 자회사인 GS파워의 안양 열병합발전소 증설 공사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GSEPS는 바이오매스에너지와 풍력에너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에, GSE&R은 신규 풍력단지 개발과 태양광에너지 및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 중심의 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를 집중한다.

‘유통부문’에는 4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베트남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이미 진출한 GS수퍼마켓은 해외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S홈쇼핑은 벤처 투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물류 혁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S홈쇼핑은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GS건설과 GS글로벌 등 ‘건설·서비스부문’에는 2조 원이 투입된다.

GS건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운영사업을 확대하고 플랜트 기획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GS건설은 현재 남북 경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외 정치 상황과 선결 과제 등을 검토하면서 미래 투자에 대비하고 있다.

GS글로벌은 원유·석탄 등 원료의 생산부터 판매, 발전 사업까지 모든 에너지분야를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GS글로벌은 평택·당진항의 배후단지 조성사업 등 새 성장동력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5년 동안 GS그룹의 연 평균 투자금액은 4조 원가량으로 이는 최근 3년 동안 연 평균 투자액인 3조2천억 원보다 25%가량 늘어난 액수다.

GS그룹은 이런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앞으로 5년 동안 2만1천 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 3년 동안 연 평균 채용 인원은 3800명 수준이었으나 이보다 10%가량 인원을 늘려 앞으로 5년 동안 연 평균 42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새 사업 진행에 따른 신규 인력 채용과 근로시간 단축 시행 등으로 증가한 현장 인력 수요를 반영했다.

GS그룹은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상생 생태계 조성 등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중소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대를 위해 기존의 상생펀드에 1천억 원을 더 투입하는 한편 지원 대상도 기존 70여 개 회사에서 15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GS그룹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상생펀드 규모는 3500억 원으로 늘어난다.

GS리테일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GS25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4천억 원을 전기료 지원금 등으로 5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계획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변화 속에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함께 있다’는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GS는 설명했다.

허 회장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으려면 △변화를 읽는 능력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과감한 실행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