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율이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상황에서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순대외채권도 6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서 6월 말 기준으로 순대외채권은 1분기 말보다 59억 달러 줄어든 4549억 달러로 집계됐다.
▲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그래프. |
순대외채권은 2012년 2분기 말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순대외채권은 외국에서 받을 돈인 대외채권에서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인 대외채무를 뺀 것으로 국가의 대외 건전성을 나타낸다.
대외채권은 전분기보다 7억 달러 늘어난 8955억 달러로 6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지만 대외채무는 4405억 달러로 67억 달러 늘어나며 대외채권 증가폭보다 늘었다.
단기간에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있는 단기외채 비율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단기외채 비율은 6월 말 기준 31.3%을 나타내 2015년 9월(31.3%)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단기외채 비율은 2018년 3월 30.4%, 6월 31.3%를 보이며 2분기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단기외채 비율이란 외환보유액 대비 만기 1년 이하 대외채무의 비율이다. 단기외채 비율이 높을수록 대외 지급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하게 빠져나갈 수 있어 대외 위험이 발생하면 금융당국이 집중 점검하는 대상이 된다.
한국은행은 “미국 달러화와 비교한 주요국 통화 가치가 하락해 대외 금융자산이 감소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