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말까지 고용 회복 여부를 어둡게 내다보면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엇박자를 또다시 보였다.
김 부총리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구조적·경기적 측면을 감안하면 고용이 연말까지 회복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 실장이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우리 경제도 활력을 보일 것”이라며 “고용상황이 연말에는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것과 반대되는 시각을 내보인 셈이다.
김 부총리는 장 실장의 말을 놓고도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성과를 빨리 보이겠다는 의욕의 표시로 이해한다”며 “빨리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 실장과 경제 인식과 진단을 같게 하고 있는지 질문받자 “일률적으로 ‘같다’ 또는 ‘틀리다’고 하기에 어려운 사항”이라며 “생각이 서로 100% 똑같아야만 건설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을 걸고 고용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시한 점을 놓고 “현재 어려운 경제나 고용상황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면 내 책임”이라며 “청와대 정책실장은 청와대 안의 스태프(참모)이고 결과의 책임은 내가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정책을 지금 노선에서 바꿀 뜻도 내보였다.
김 부총리는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신축적으로 개편할 수 있는 후보”라며 “최저임금 인상도 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지만 시장의 수용성 문제와 미비한 사회안전망, 자영업자가 전체 취업자의 21%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적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