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노인요양사업 진출을 본격 검토하는 등 카지노 이외의 영역으로 사업범위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비카지노사업을 강화해 매출 총량제에 묶인 강원랜드의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노인요양사업 진출 검토하며 사업다각화 서둘러

▲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태백시에 치매 등 노인요양기관을 15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짓기 위해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맡겨 진행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태백시와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와 협력해 10월까지 검토 결과를 낸 뒤 구체적으로 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일본 의료법인재단 텐신도 노인요양기관을 본 따 건강검진센터, 진료센터, 병원, 주간보호센터, 주택형 유료 양로원, 노인 전용 임대주택·보건소 등 보건·의료·복지 공급체계를 갖추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가족 등 방문객을 위한 전원주택단지, 문화·체육시설 등을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강원랜드의 사업 근거가 되는 특별법의 취지에 따라 노인요양사업도 추진하는 것”이라며 “노인요양기관을 운영해 강원랜드의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비카지노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7월 개장한 하이원워터월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노인요양사업에도 뛰어들어 비카지노부문의 수익을 늘리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원랜드는 꾸준히 비카지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지노사업은 2025년까지만 운영할 수 있고 매출 총량제 제약도 받아 수익을 의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따라 2025년부터는 내국인 상대 카지노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동안 특별법 시한을 10년 단위로 연장했지만 이번에도 연장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매출 총량제에 따른 2018년 강원랜드의 매출총량은 2017년보다 2~3% 늘어났지만 여전히 매출 증가를 제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2016년 4분기부터 매출 총량제에 따르는 매출 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2018년에도 매출 총량제를 지키기 위해 1~4월 사이 매출을 억지로 줄이는 정책이 시행됐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매출을 줄이기 위해 1~4월 게임테이블을 20대 없애고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했다.

호텔, 리조트 등 기존 비카지노사업이 상반기 부진한 매출 성장률을 보이면서 7월 새롭게 개장한 하이원워터월드를 비롯한 신규 비카지노부문에서 성과를 내는 일은 더 시급해졌다.

강원랜드는 2018년에 들어와 비카지노사업 매출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기 시작했다. 1분기에는 매출 144억 원으로 47.4%, 2분기에는 매출 102억 원으로 17.1% 감소했다.

강원랜드는 비카지노부문의 매출 확대에 하이원워터월드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2020년까지 비카지노부문 이용자 수를 2017년 340만 명에서 91만 명을 더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가운데 90% 가까이를 하이원워터월드 이용객으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