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8-20 12: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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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부모의 의료비용 때문에 소득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0일 노후 의료비가 가계 및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노후 의료비 지출과 관련한 준비 방법을 파악하기 위한 ‘고령자 의료 소비 실태 및 인식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0일 노후 의료비가 가계 및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노후의료비 지출과 관련한 준비방법을 파악하기 위해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5년 안에 부모의 의료비용으로 1천만 원 이상을 지출했고 생존해 있는 부모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전국의 자녀 부양자 4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의료비용을 지원하는 자녀의 82%가 가계소득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고 이 가운데 38%는 가계소득이 약 10~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47%는 본인의 의료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자녀의 지원을 받았으며 적금 등 금융자산을 사용하는 비율은 11%에 그쳤다. 보험금을 활용하는 부모의 비율은 18%였다.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자녀(95%)가 노후 의료비용 준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자녀의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부모의 평균 투병기간은 6.1년으로 치료 및 간병비용 전체의 평균은 3228만 원이었다. 전체 의료비용 가운데 간병비용 및 건강기능식품 및 보조기구 구입비용 등 간접 의료비용은 37%에 이르렀다.
부모의 투병기간이 길수록 직접 의료비용은 감소하는 반면 간접비용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병기간이 10년을 넘어가면 직접 의료비용 비율은 최초 58%에서 50%로 줄었고 약제비용 비율과 건강기능식품 및 보조기구 구입비용 비율은 각각 5%포인트, 7%포인트씩 증가했다.
조명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모의 노후 의료비 때문에 부모 세대는 물론 자녀의 가계와 가족관계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투병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를 감안해 치료비뿐 아니라 간접비용을 준비해야 하고 실손보험뿐 아니라 암보험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