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8-20 11: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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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고용 성장률이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생산 가능인구의 감소 등 구조적 요인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8월 고용성장률이 7월보다 높겠지만 하반기에도 큰 폭의 고용 회복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서울 광진구청에서 7월18일 열린 취업박람회 모습. <연합뉴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20일 “8월 고용은 7월과 비교해 반등할 것”이라며 “7월의 신규 고용은 예상하지 못한 ‘쇼크’ 수준이고 정부의 발표치에 7월 폭염의 영향도 반영됐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통계청이 17일 내놓은 ‘2018년 7월 고용 동향’을 보면 7월 취업자 수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천 명 증가에 그쳐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성장폭을 나타냈다. 6월의 고용 성장폭 10만6천 명과 비교해도 급격하게 줄었다.
다만 8월 취업자 수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7만~8만 명 정도 늘어나 7월만큼 부진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8월 고용이 7월보다 폭염이나 해외여행 증가 등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폭염이 7월에 최고조를 보이자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고용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문 연구원은 “생산 가능인구의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과 제조업 부진, 개인 서비스업의 일자리 축소 등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하반기에도 큰 폭의 고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생산 가능인구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만 15~64세 인구를 말한다. 7월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 인구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4만1천 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렇게 늘어난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인구(구직활동을 할 수 있는 실업자와 취업자)로는 8만6천 명만 편입됐고 나머지 15만5천 명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다. 경제활동인구 증가폭 가운데에서도 신규 취업자는 5천 명에 머물렀던 반면 실업자는 8만1천 명 늘었다.
7월 제조업 고용인구도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2만 명 이상 줄어들어 전체 취업자 수의 증가폭을 좁힌 것으로 파악됐다. 도소매(6만 명)와 교육서비스업(5만 명) 등의 취업자 수도 2017년 7월보다 크게 줄었다.
문 연구원은 “기획재정부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부문의 투자를 이끌어내려면 재정 지출 확대보다 규제 완화, 투자지원 증대, 정책의 재조정 등을 전제해야 한다”며 “하반기에도 고용 부진이 이어진다면 내수 성장의 둔화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