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하반기에 ADT캡스가 SK텔레콤의 손자회사인 보안회사 NSOK을 인수합병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사업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박 사장에게 ADT캡스는 매우 중요하다.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사업에서 정체돼 있는데 ADT캡스는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올해 5월 인수한 ADT캡스는 당장 올해 SK텔레콤의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ADT캡스는 2017년 매출 7217억 원을 내는 등 매년 5%대 성장을 이어오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돈다, SK텔레콤 영업이익률이 10%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ADT캡스가 SK텔레콤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ADT캡스 인수로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보다 9%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본다.
ADT캡스와 NSOK의 합병은 SK텔레콤 보안시장에서 지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합병회사는 국내 보안시장에서 32%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돼 에스원에 이어 단숨에 업계 2위에 올라서게 된다.
박 사장은 통신과 보안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ADT캡스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물리보안에 적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을 탑재한 통합 보안 시스템을 만들어 이상 징후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해 자동으로 출동 명령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또 ADT캡스는 SK그룹의 건물관리 서비스 및 기업 보안, SK텔레콤의 유선인터넷과 인터넷TV(IPTV)를 연계해 시장 점유율을 단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회사의 실적은 박 사장의 경영성과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도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박 사장이 올해 들어 많은 기업들을 인수합병(M&A) 했지만 ADT캡스처럼 1조 원이 넘는 규모는 없었다. 따라서 ADT캡스의 성장 여부가 향후 박 사장의 SK그룹 내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박 사장은 ADT캡스를 향후 3~5년 안에 상장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우면서 ADT캡스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물론 ADT캡스를 키우는 일이 기대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안업계 1위인 에스원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새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어렵고 물리보안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새로운 보안시장도 단기간에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경쟁사인 에스원과 KT텔레캅도 이미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을 보안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ADT캡스 인수에 따른 차입 확대는 SK텔레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ADT캡스 인수가격은 1조2760억이지만 부채 1조6960억 원도 함께 떠안아 실질적 인수가격은 2조9700억 원에 이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월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며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자금을 보유한 현금으로 일부 충당하더라도 인수가 완료되면 약 1조7천억 원의 ADT캡스 차입금이 연결기준으로 반영돼 부채성 비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