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경영혁신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내걸었던 공공임대주택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브랜드 전략 태스크포스(TF)에서 올해 안에 공공임대주택 새 브랜드 론칭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발맞춰 연 평균 17만 세대, 모두 85만 세대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공임대주택 분양이 확대됨에 따라 임대주택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새 브랜드 출시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구성된 공공주택 브랜드 전략 태스크포스는 5월 용역비 1억9231만 원가량을 투입해 ‘공적 임대주택 브랜드 네이밍 및 BI(브랜드 정체성) 구축’ 용역기업을 선정했다.
연구용역은 120일 동안 진행되는데 용역기업이 5월 선정된 점을 감안하면 10월 안에 결과가 나와 올해 하반기 토지주택공사 공공임대주택의 새 브랜드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브랜드를 확정하고 대내외 홍보까지 함께 추진할 것”이라며 “신혼희망타운 등에 새 브랜드가 최초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주공그린빌, 뜨란채, 휴먼시아, 천년나무 등의 주택 브랜드를 내놨지만 저가 아파트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휴먼시아 브랜드는 2016년 초등학생 사이에서 ‘휴먼시아 거지(휴거)’라는 신조어로 불리며 임대아파트의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화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토지주택공사의 저가 임대아파트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
그는 2016년 3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토지주택공사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아마 사장이 토지주택공사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주공아파트가 지닌 작고 저렴하지만 튼튼한 이미지를 살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토지주택공사 부채가 감축하는 등 경영여건이 개선되자 올해 4월 토지주택공사의 새 브랜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토지주택공사의 부채 규모는 2013년 142조 원에서 2017년 130조 원까지 개선됐고 부채비율은 464%에서 306%로 떨어졌다.
박 사장이 발표한 계획은 기존 임대아파트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품질과 디자인 향상, 거주 혁신 등의 내용을 담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박 사장은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아파트라는 오명을 벗고 민간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서민에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면서 민간 아파트 부럽지 않은 아파트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