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새로운 외식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성재 대표이사는 국내 외식업계가 경기 침체로 움츠러든 상황에서 ‘나 홀로’ 외식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식품제조와 유통, 외식의 시너지를 통해 2023년까지 매출 5조 원의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외식사업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새로운 외식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이름은 ‘백조경양’으로 경양식 레스토랑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에 앞서 6월에도 새로운 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도 내놓았다.
버거플랜트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도 시작한다. 3년 안에 매장 수를 1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데블스도어, 올반, 보노보노, 에그톡스, 베키아에누보, 자니로켓, 버거플랜트, 쓰리트윈즈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피자 전문점 ‘데블스피체리아’ 매장도 열었다. 아직 테스트 매장으로 추가 개점 계획이 잡혀 있지 않지만 언제든 출점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데블스 피체리아까지 나오면서 데블스도어, 데블스다이너, 데블스빅보이를 더해 데블스 시리즈가 모두 4개로 확대됐다.
외식시장은 경쟁이 심하고 유행도 빨리 변해 부침이 큰 시장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식 뷔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가 다시 줄어들고 있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부분 외식기업들이 브랜드를 줄이면서 몸을 사리고 있지만
최성재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행보를 반대의 방향으로 잡고 있다.
최 대표는 식품제조와 식자재 유통, 외식 등으로 신세계푸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불황과 경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는 1995년 신세계그룹의 급식사업부에서 출발했는데 현재 식품제조와 식자재 유통, 급식과 외식까지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 1조2075억 원, 영업이익 298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39% 증가하며 신세계그룹에서 효자로 떠올랐다.
최 대표는 외식과 함께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제조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식품제조사업은 특히 수익성이 높아 외식사업 등 다른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을 통해 올해 매출 1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올반은 3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제품 수를 200여 종으로 늘리면서 올반으로만 매출 400억 원가량을 올렸다.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에서 가정간편식 제조를 포함한 식품 유통사업은 비중이 2015년 35.3%에서 지난해 44.1%까지 늘어났다.
최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식품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마트에서 가공식품담당 상무와 이마트 식품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내며 오랫동안 이마트의 가공식품부문을 담당해왔다. 이마트의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 개발에도 참여했다.
신세계푸드 대표에 오른 것도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임을 얻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