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에도 관심을 보이며 디지털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디지털 강화를 앞세운 만큼 NH농협은행은 디지털부문에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가장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때 참여하지 않았던 은행들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추진할 뜻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이 2015년에 케이뱅크에 지분 참여를 하자 당시에는 NH농협은행은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완화 움직임이 가시화하자 빠르게 뛰어들 채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논의나 계획은 없고 검토를 하는 단계다”라며 “디지털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인터전문은행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의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NH농협은행은 NH투자증권과는 별개로 은행으로서 독자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사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NH농협은행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를 하면 NH농협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에 발을 걸치게 된다.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에 지분 10%를 들고 있지만 NH농협은행이 따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해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영향력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가 KT 주도로 시작된 인터넷전문은행임을 감안하면 NH농협은행 주도의 인터넷전문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은산분리 규제완화로 본격적 자본 확충과 사업 확장에 나서는 상황을 대비하고 시장의 안정화 단계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금융회사의 인수합병 등 합종연횡이 벌어졌을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관한 전략은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농협금융의 생사가 디지털사업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과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성장전략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꼽으며 “디지털 역량을 끌어 올려 고객 편의와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데이터 중심 사고력도 키울 것”이라며 “외부 기업들과도 협력해 디지털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기존 은행시스템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며 인터넷전문은행사업 진출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협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시중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라이빗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의 통합 정보통신자원 활용체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2018년에 시범운영을 하고 2020년까지 고도화해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NH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곳보다 디지털 영역과 핀테크분야에 관심이 높고 적극적 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며 "NH농협은행이 금융지주의 중심이 되는 곳인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