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에 매출이 소폭 늘어났다. 할인점은 부진이 이어졌다.
롯데쇼핑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227억 원, 영업이익 349억 원을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이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 줄었다.
2분기 순손실 2139억 원을 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백화점부문(롯데백화점)이 선전했다.
백화점부문은 2분기에 매출 7700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0.9% 늘었고 영업이익은 42.5% 늘었다.
전체 매출 가운데 국내에서 7420억 원, 해외에서 280억 원을 거둬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0.7%, 6.4% 늘어났다. 2분기 국내에서 영업이익 730억 원을 거뒀지만 해외에서는 영업손실 170억 원을 봤다.
국내 백화점에서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기존점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0.9% 늘었다. 판관비가 205억 원 줄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모두 기존점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이 늘면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적자폭도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에서 하반기에 혁신점포 운영, 업태 전환, 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차별화된 상품구성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해외에서는 베트남 등에서 신규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부문(롯데마트)은 부진을 이어갔다.
2분기에 매출 1조5810억 원, 영업손실 780억 원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줄었고 영업손실은 10억 원 늘었다.
국내에서 기존점 매출이 역성장했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판관비도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중국을 제외하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기존점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선식품 판매가 부진했고 패션 브랜드 매장 철수로 매출이 저조했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인건비와 용역비가 지난해 2분기보다 72억 원 증가했고 롯데지주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등 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전문점부문(롯데하이마트)은 2분기에 매출 1조870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9.3% 늘었다.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건조기 등 환경 관련 가전의 판매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온라인 매출도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 온라인쇼핑몰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자체브랜드(PB)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 판매를 늘려 차별화와 함께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정관에 건설업을 등록해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 영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2분기에 매출 5030억 원, 영업손실 140억 원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미세먼지, 폭염 등 기상 영향과 판관비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