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세포배양 제조방식의 두 종류 독감백신을 연내에 판매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독감백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제약사업에서 실적이 부진했는데 올해 독감백신 판매로 실적을 만회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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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2일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4곳이 4가 독감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한국지사인 한국GSK가 국내 최초로 지난해 12월 허가를 받았다.
현재 판매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로 일양약품, 녹십자, SK케미칼 등이 있다. 이들 회사들은 독감백신 개발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유정란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독감백신의 1상 임상시험에 착수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을 만들고 있다. SK케미칼은 3가 독감백신을 이 방식으로 이미 국내에서 판매허가를 받아 오는 9월부터 제품을 출시한다.
SK케미칼의 4가 독감백신은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이 백신의 개발은 국내 회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
녹십자도 이 방식의 백신 개발을 하고 있으나 아직 1상 임상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4가 백신의 3상 임상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 4가백신의 연내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은 3가지 독감바이러스만을 예방하는 3가 독감백신과 달리 한 번의 접종으로 4가지의 독감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에 따른 대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 4가 독감백신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독감백신 제조방식은 크게 유정란과 세포배양 두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세포배양 방식은 60년 이상된 전통 제조방식인 유정란 방식보다 생산 기간이 짧다. 그래서 백신공급이 빨리 필요할 경우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단가가 높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SK케미칼의 제약부문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SK케미칼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1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2739억 원을 기록해 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8% 감소했다.
이런 실적 감소는 SK케미칼의 포트폴리오가 제약사업에서 바이오 분야 중심으로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합성신약과 천연물 신약 중심에서 혈액제와 백신 중심의 바이오분야 중심으로 주력분야를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의 연구개발비가 늘어났다. SK케미칼은 2천여억 원을 투자해 안동 백신공장을 지난해 말 완공해서 올해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공장은 연간 1억4천만 명 분량의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을 할 수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무리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