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8-06 12: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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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이 지난해 15% 이상 늘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내놓은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2017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지닌 ‘부자’ 수를 27만8천 명으로 집계했다. 2016년 24만2천 명보다 15.2% 증가했다.
▲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내놓은 '2018년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2017년 기준으로 27만8천 명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15.2% 증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매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부자 보고서’를 내놓는다. 이번에는 응답자 400명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은 2017년 기준으로 금융자산 646조 원을 보유해 2016년 552조 원보다 17% 증가했다. 1인 평균 금융자산은 23억2천만 원으로 나왔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 수가 2013년에 16만7천 명(전체 금융자산 369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부자 수와 자산 규모가 매해 평균 10%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부자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2만2천 명(43.7%), 경기도 5만9천 명(21.3%), 부산 1만9천 명(6.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에 사는 부자의 비중은 2013년 47.3%와 비교해 4%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에 사는 부자의 비중은 19.3%에서 21.3%로 높아졌다.
서울시 강남3구에 사는 부자의 비중도 35.6%로 집계돼 2013년 37.5%보다 떨어지는 등 특정 지역에 부자들이 몰려 사는 추세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부자들은 2018년 5월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53.3%를 부동산으로 보유한 것으로 파악돼 2017년 같은 기간 52.2%보다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자산의 46%는 거주용, 54%는 빌딩과 상가 등 투자용으로 파악됐다.
부자들 가운데 85.5%는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부동산을 유형별로 보면 상가 48%, 토지·임야 42%, 일반 아파트 35%, 오피스텔 27%, 재건축아파트 11% 순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12년 이후 자산별 비중을 살펴보면 부동산은 떨어지고 금융자산은 높아지는 추세가 이어졌지만 2017년 들어 부동산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 자산의 비중도 2년 연속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부자들은 앞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는 유망 투자처로도 국내 부동산(29%)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선택 비중은 지난해 조사 결과인 32%보다 다소 떨어졌다.
한국 부자들의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를 2018년 5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금·예금·적금 51%, 투자·저축성보험 16%, 주식 12%, 펀드 11%, 신탁과 채권 등 기타자산 10% 순이다.
주식의 비중이 2017년 같은 기간 20.4%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증시가 강한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부자들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현금과 예금·적금 쪽으로 투자처를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부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전체 평가액은 평균 3억6천만 원으로 집계돼 일반투자자 평균인 3400만 원을 10배 이상 웃돌았다.
부자들은 코스피 상장주(76%)보다 코스닥 상장주(77%), 중소형주(33%)보다 대형주(48%), 기업가치와 비교해 낮은 주가를 보이는 가치주(42%)보다 미래성장성 높은 성장주(62%)에 더욱 많이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들이 국내 펀드와 신탁 등 간접투자를 늘리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부자의 39%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사모펀드에 투자할 뜻을 나타내 2017년 같은 기간 17%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부자들 가운데 4%만 가상화폐(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일반 투자자(6.4%)를 밑돌았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부자는 전체의 24%로 집계돼 일반 투자자(14%)를 앞질렀다. 다만 앞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할 뜻이 있는 부자는 전체의 2%에 머물렀다.
상속이나 증여와 관련해 일부 증여와 상속을 적절히 배분해 생각하는 비율이 41.7%로 집계돼 선두에 올랐지만 2017년 63.9%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전체 사전증여를 생각하는 비율은 24.4%로 파악돼 2017년 17.7%에서 상당히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