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하반기에 자동차 보험료를 최소 3% 이상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 등을 감안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 시기와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 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하반기에 자동차 보험료를 최소 3%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정비요금 상승과 손해율 악화, 최저임금 인상 등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손해보험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는 정비요금을 8년 만에 올리기로 6월 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비요금이 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반영하면 손해보험사들의 연간 보험금 지급액은 3천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개발원은 정비요금 인상에 따른 자동차 보험료 적정 인상폭을 2.9%가량으로 봤다.
올해 휴가철과 폭염으로 자동차 사고가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나빠진 점도 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1분기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도는 82.6%를 나타냈고 2분기 말 손해율도 80%대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사고가 날 때 지급되는 소득보상금(휴업손해, 상실수익액 등)도 덩달아 늘어난 데다 7월부터 상급·종합병원 2~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자동차보험으로 청구되는 병원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감독원 등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요인이 합당하다면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면 2016년 말 이후 2년여 만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정비요금 인상과 손해율 악화 등을 모두 반영하면 자동차 보험료 적정 인상폭은 7~8%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만큼 실제 인상폭은 절반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