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업생산이 자동차 수출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한 설비 투자도 4개월째 줄어들면서 최장 기간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06.6으로 집계돼 5월보다 0.7% 줄어들었다.
▲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지수과 설비투자지수가 감소했다. <연합뉴스> |
전산업생산지수는 2018년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과 5월에 상승으로 돌아선 뒤 다시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6월 광공업 생산이 5월보다 0.6% 감소했다. 반도체(11.2%)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7.3%), 화학제품(-3.6%) 등이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부문은 완성차 수출이 부진하고 자동차 부품의 국내외 수요가 감소했다”며 “화학제품도 태양광 관련 제품의 중국 수출이 감소해 광공업 생산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제조업 재고는 5월보다 1.1%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5%로 집계돼 5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5월보다 0.2%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3.3%)이 줄어들었지만 보건·사회복지(2.4%), 금융·보험(0.9%)이 늘어났다.
6월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1.1로 집계돼 5월보다 0.6%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는 6월에 2.8% 감소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판매가 늘어 음식료품과 비내구재 소비는 2% 늘었고 월드컵 관련 할인행사 등으로 준내구재 소비가 1.4% 증가했다.
6월 설비투자지수는 116.1로 집계됐다. 5월보다 5.9% 줄어들면서 최근 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비 투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최장기간 감소로 2000년 9월~12월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항공기 수입이 늘어나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4.9% 증가했지만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9.9% 줄어들었다.
건설 기성(건설회사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낸 것)은 5월보다 4.8% 줄었다. 최근 사무실과 점포, 주택 등의 수주 부진으로 건축(-3.8%)과 토목(-7.6%) 공사 실적이 모두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액, 수입액 등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줄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5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