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매출은 뒷걸음질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다.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사업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반도체사업 성장으로 충분히 만회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늘어, 스마트폰 부진을 반도체가 만회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4800억 원, 영업이익 14조8700억 원을 봤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삼성전자가 6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4800억 원, 영업이익은 700억 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2분기 매출 24조 원, 영업이익 2조67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34% 급감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시장 비수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갤럭시S9 판매량이 목표보다 부진했다"며 "마케팅비 지출도 늘어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S부문 매출은 27조7천억 원, 영업이익은 11조69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 감소와 LCD패널업황 악화로 디스플레이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크게 줄었지만 반도체사업의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며 실적을 크게 만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4기가 이상의 서버용 D램과 128기가 모바일 낸드플래시 등 고용량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성과로 반도체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봤다고 설명했다.

가전과 TV를 담당하는 CE부문 매출은 10조4천억 원, 영업이익은 51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6% 급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사업에서 수요 둔화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QLEDTV 등 프리미엄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큰 폭의 실적 증가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서버와 모바일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 평균 탑재량이 늘어 좋은 업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