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부문 취업자 수가 앞으로 5년 동안 약 32만 명 넘게 줄어들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일 ‘건설 경기 둔화가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국내 건설 수주가 감소하면서 향후 5년 동안 건설산업 생산액이 연간 평균 10조4천억 원씩 줄어들 것”이라며 “취업자 수도 앞으로 5년 동안 연 평균 6만5천 명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경기 둔화로 5년간 건설업 취업자 32만 명 줄 수도"

▲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건설노동자가 존중받는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해 열린 2018 총파업 총력대회에 건설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건설 경기가 국내 경제와 고용에 미친 영향을 진단하기 위해 최근 건설 투자 규모의 변화가 국내 경제 성장과 고용에 미친 기여율의 변화를 파악했다.

2017년 1분기만 해도 건설 투자가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51.7%가 넘었다. 하지만 기여율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1분기에 7.1%까지 떨어졌고 2분기에는 -3.4%를 보인 것으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파악했다.

건설 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2017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데 당분간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건설 경기 둔화는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 수주 감소에 따라 하반기 건설 투자는 2017년 하반기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하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2만4천 명 줄어들 것으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예상했다.

건설 투자는 건설 활동에 지출된 모든 비용을 합한 개념으로 건설 경기의 대표적 동행지표다. 건설산업의 호황 또는 불황 여부와 수준을 설명해주는 지표로서 건설 투자가 감소한다는 것은 건설업 취업자에 악영향을 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건설 수주는 2018년 이후에도 2~3년 동안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건설 경기 위축이 국내 경제 성장과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본 연구에서 분석한 것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부동산대책의 수위를 조절해야 건설 경기 둔화를 막을 수 있다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민자사업 활성화와 노후 인프라시설 성능 개선, 지방선거 공약사업의 조기 추진 등도 건설경기 둔화를 막을 수 있는 대책으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