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7-27 1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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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미국의 수입차 관세 인상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현지 생산 확대 등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진행된 2018년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미국 인센티브 안정화와 내수, 유럽, 신흥국에서 판매 확대 등 긍정적 요인이 많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가능성은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 기아자동차 엠블럼.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입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어 기아차는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면 수입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한 부사장은 “25% 관세가 현실화되면 미국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미국 공장 생산을 극대화하고 관세 영향이 적은 다른 지역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등 적극적 비상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중국에서는 인센티브 확대 등 출혈 경쟁을 피하고 SUV 신차에 커넥티비티 기능을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 부사장은 “중국에서 독일 완성차회사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실거래 가격이 떨어져 기아차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지만 물량 확대로 무리하게 인센티브를 늘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전략 SUV를 투입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하반기 소형SUV QE를 투입해 7만~8만 대 판매하고 2019년 초 출시 예정인 새 KX5를 통해 SUV 선호도가 높은 젊은 소비층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러시아 공략에도 고삐를 죈다. 기아차는 2018년 상반기 러시아에서 10만3천 대를 팔아 점유율 12%를 차지했다.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러시아 판매는 29%나 늘었다.
한 부사장은 “올해 연간 러시아 판매목표로 잡은 18만 대를 초과해 역대 최다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러시아에 씨드 신차,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투입해 판매 증가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루블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훼손은 이미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판매가격을 높여 만회하면 전체 연결손익 기준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