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제조회사로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빌리티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래 신사업 가운데 모빌리티 서비스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투자 및 외부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자동차 제조 한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장 위해 잰걸음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는 차량공유 서비스에 이어 IT 기술과 융합된 라스트 마일(Last-mile, 말단) 배송 서비스시장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라스트 마일 배송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메쉬코리아와 중국 임모터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2017년 8월 한국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 럭시에 50억 원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싱가폴 그랩과 호주 카넥스트도어 등 각 지역의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기업과 손잡았다.

모빌리티 서비스시장이 차량공유, 라스트 마일 배송 뿐 아니라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도 모빌리티 서비스 경쟁력 강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신사업 발굴 및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1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모빌리티 서비스”라며 “현대차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서비스시장은 글로벌 완성차회사를 주축으로 한 제조회사는 물론 IT기업들까지 뛰어들며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회사는 리프트, 우버 등 세계적 차량공유 서비스회사와 손을 잡거나 자체적 차량공유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토요타는 아마존, 디디추싱, 피자헛 등과 협력해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인 ‘이-팔레트(E-Palett)’를 선보였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완성차 제조회사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의 변화를 선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에서 이-팔레트 전략을 소개하면서 “토요타가 완성차회사에서 모빌리티회사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차량공유 등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회사 가운데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회사로 꼽힌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완성차회사 가운데 모빌리티 서비스시장을 장악했다고 할 만한 회사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모빌리티 서비스 경쟁 시대에 대비해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기술 발전과 함께 모빌리티 서비스시장 성장세도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 차량공유 과정에서 반납과 대여가 한층 더 편리해지고 커넥티드카 기술을 통해 공유차량의 보안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미래차 상용화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토대를 다지는 일에도 잰걸음을 딛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커넥티드카를 상용화하고 2021년 제한된 장소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5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술은 차량공유시장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것”이라며 “이 때문에 차량공유시장의 중요성을 아는 대부분의 완성차회사들은 저마다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